2022.7.8 황규관<마침표하나>
정재찬교수의 시 에세이 <그대를 듣는다> 읽던 중 이런 말이 보이네요. ‘매일 다시 시작하는 인생, 누군가의 토닥임과 함께 위로와 소통이라는 치료약이 필요했다. 그건 바로 시(poem).’그는 대학의 공대생들에게 시 강연으로 시를 대중화시켰죠. 비록 대중화까지는 아닐지라도 단 한 사람인 당신의 하루가 시로서 시작점과 마침표를 찍기를 바라지요. 불금인 오늘, ‘나의 시 한편’을 기억하는 마침표가 있을까요. 오늘은 황규관시인의 <마침표하나>를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황규관 <마침표 하나>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사진작가인 지인이 보내준 사진,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