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86

2022.7.12 이채<이 아침의 행복을 그대에게>

by 박모니카

소낙비를 한자어로 취우(驟雨)라고 하지요. 달릴취(驟)글자 속에 있는 말마(馬)를 보고 나니 오늘따라 소나기 빗방울이 모두 말발굽으로 보이더군요. 안도현 시인의 <소나기>에서 둥근 투구 쓴 군사들의 발을 싣고 말랭이마을로 달려오는 말처럼 느껴졌지요.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 맘속에 저장되는 지식도 앎이지만 더 큰 앎은 공유하는 행동. 제 아침편지를 받는 지인께서 말씀하길, ‘진로코칭강의를 할때 학생들과 만나서 선생님이 보내준 글 한 줄, 시 한편을 들려주는 행운이 고마워요’고 했지요. 저야말로 눈물나게 행복했습니다. 오늘은 이채 시인의 <이 아침의 행복을 그대에게>.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이 아침의 행복을 그대에게 – 이채


별들이 놀다간 창가에 기대어

싱그런 아침의 향기를 마시면

밤새 애태우던 꽃 꿈 한 송이

하이얀 백합으로 피어나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


햇살 머무는 나뭇가지에 앉아

고운 새 한마리 말을 걸어와요

행복이란

몸부림이 아니라 순응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만큼 누리고

누리는 만큼 나누는 것이라고


새록새록 잠자던 풀잎들도 깨어나

방긋 웃으며 속삭이는 말

사랑이란

덜어주는 만큼 채워지는 기쁨이야

꽃이 되기 위해 조금 아파도 좋아


눈부신 햇살, 반짝이는 이슬방울아!

내게도 예쁜 꿈 하나 있지

그대 내 마음에 하늘 열면

나 그대 두 눈이 구름 머물까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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