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수업을 마친 후 왠지 허전하다 하니 아들이 동행하여 소위 심야의 치킨데이트를 했어요. 요즘 공부하는 임용고시준비에 대한 어려움과 ‘교육(敎育)’이란 무엇인가를 얘기했죠. “4년간의 교생실습을 통해 ‘가르침(敎)’에는 재능도 있고 좋아하기도 한데, ‘기를육(育)’자를 잘 실천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더군요.
“누군가를 가르침이 ‘몸체’라면 기른다는 것은 ‘마음’이라. 사람이 자신의 맘도 다 알지 못하는데 타인의 마음을 알기는 하늘의 이치를 아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야. 몸체를 잘 다루면 서서히 알게 될거야, 걱정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절로 알게 되지 않을까” 라며 격려했지요.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뜻이지요. 아들과의 대화는 저에게도 성장의 시간이었습니다. 비단 공부 면에서만 이 말을 쓸까요. 삶의 모든 부분에 교학(敎學)하여 상장(相長)할 수 있는 지름길 중의 하나는 바르고 겸손한 벗을 만나는 일입니다. 당신과 교학상장할 수 있는 벗은 누구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