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칠월칠석(七月七夕), 직녀성과 견우성 두 별이 일년에 한번씩 만나 사랑을 나누는 날. 푸른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를 타고 건너갈까요. 까치와 까마귀가 만든 오작교를 건너갈까요. 그리움이 넘쳐 사랑의 물결이 흐르는 은하수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 상상만으로도 아름다운 여름날이지요. 은하수의 별자리 중 거문고자리의 베가별이 직녀성, 염소자리의 다비흐별이 견우성이라고 한다네요. 저는 그저 이런 어려운 이름들보다 수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직녀와 견우의 애절한 사랑이야기, 칠석에 대한 시, 몇 수 정도를 읽는 기쁨이 좋을 뿐이죠. 오늘은 중국시인 매송의 시 칠석(七夕)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칠석(七夕) - 매송(중국시인)
迢迢牽牛星(초초견우성) : 견우의 별은 아득히 멀고
皎皎河漢女(교교하한녀) : 은하수 건너 아가씨 곱기도 하여라
纖纖擢素手(섬섬탁소수) : 들어 올린 하얀 손 곱디곱고
札札弄機저(찰찰롱기저) : 능숙하게 돌아가는 베틀 소리 요란하다
終日不成章(종일불성장) : 종일토록 베를 짰건만 온전히 되지 않고
泣涕零如雨(읍체령여우) : 눈물이 비처럼 떨어지네
河漢淸且淺(하한청차천) : 은하수 물은 맑은 데다 얕기도 한데
相去復幾許(상거부기허) : 떨어진 거리 또 얼마나 되랴?
盈盈一水間(영영일수간) : 물 하나 사이로 어여쁜 님 있지만
脈脈不得語(맥맥불득어) : 물끄러미 바라만 볼뿐, 말을 건넬 수 없다네
<참고, 한시의 경우 작가의 이름이 분명치 않아 작가미상인 경우도 있네요. 이 시 역시 작가의 이름을 달리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밝힙니다. 저는 단지 시의 내용을 즐길뿐이니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