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랭이 마을을 포함해 가는 곳마다 매일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여름날의 하늘은 왜 이렇게 예쁘고 멋이 있는지, 변화무쌍하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매일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특히 파란 하늘 곳곳을 유목하며 끊임없는 형용으로 노니는 구름을 보노라면 만상이 떠오르지요. 심지어 제게 ‘구름’이라는 호를 지어주며 혼자 웃기도 하구요. 제 아이들이 어릴 때 읽어주었던 영어동화 ‘It looked like spilt milk’에서 보았던 구름들의 춤도 보이구요. 20년 전에 아이들과 ‘노래하고 춤추며 배우는 영어‘를 가르치던 저도 보여요. 아, 이렇게 나의 시간도 구름처럼 흘러가는구나! 하지만 서글프지도 외롭지도 않아요. 가이없이 펼쳐진 하늘 속 구름처럼, 책방인연과 만들어가는 구름그물이 제 위로 펼쳐져 있거든요. 저는 여름날 폭염에 단비를 뿌리는 구름으로 기억되고 싶네요. 오늘의 시는 이재무 시인의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