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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111

2022. 8.6 법정 <뒤모습>

by 박모니카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인물사진 전문작가 조세현씨의 특강을 들었어요. 유명 연예인이 아이를 안고 찍힌 사진시리즈를 아시나요. 국내입양인식개선에 큰 영향을 끼쳤던 사진이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사진은 ’법정스님의 뒷모습‘이라고 해요. 그분의 말씀 ’맑은 영혼은 눈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씀에 사진작가로 큰 감동이 있었다네요. 저 역시 글쓰기의 한 부분으로 사진(인물과 자연)에 공력을 들이는데요, 요즘은 특히 사람의 ’뒷모습‘에 관심을 가져요. 그러려면 저의 눈이 먼저 맑아야 함을 알았어요. 제 눈이 밝고 맑아야 피사체의 진실을 보고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가 있더군요. 조작가는 말하죠.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얼굴은 오로지 배려와 나눔을 하는 사람” 저도 그 말에 100퍼 공감합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진‘을 찍어 좋은 글과 공유하고 싶어요. 오늘의 시는 법정스님의 <뒷모습>. 봄날의 산책 모니카.


뒷모습 - 법정


늘 가까이 있어도

눈 속의 눈으로 보이는,

눈을 감을수록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

뒷모습이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이 뒷모습을 볼 줄 아는

눈을 길러야 한다.

앞모습은 허상이고

뒷모습이야말로 상이기 때문이다

8.6뒤모습1.jpg 문헌서원에서 이색의 한시를 읽어준 지인의 모습
8.6 뒷모집.jpg 두시간넘는 고강도 월명산 산책^^, 날다람쥐 후배 소정 뒷모습



문헌2.jpg 문헌서원 릉 길을 따라 내려가는 모니카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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