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신호와 마음의 신호가 다를 때 느끼는 허탈감이 잠시 저를 지배하네요. 지난 2일동안 부침개를 요리하여 취약계층 수혜자에게 나눔하는 봉사활동이 있었어요. 희망틔움봉사단의 이모님들(연령대 70 이상)과요. 저는 늘 가장 쉬운 일, 사진찍기담당이었죠. 지난주 강정만들기와 금주 부침개까지 만드니 정말 오랜만에 설날을 제대로 맞이하는 것 같아서 마냥 좋았어요. 그런데 어제는 급식센터 설거지까지 한다고 몇 시간 서성거렸다고 온몸에 피곤이 몰려왔답니다. 영양사님 말대로 ’영혼이 털린 듯이‘. 일도 못하는 사람이 꼭 표를 내는 법인가 봐요. 일찍 귀가하여 누웠다가 늦은 아침을 엽니다. 머리맡에 있는 책 한 쪽을 여니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설명하는 글과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 써 있네요. 혹한의 겨울철에도 제 모습을 잃지 않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를 말함이죠. 이 벗들의 정신을 본 받으려면 몸이 강건해야 되는데요. 약한 그릇 안에 담길 맛난 내용물만 찾는 우매함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나이 값을 잘 해야지 하며 다시 추스립니다. 오늘은 짧은시, 박노해 시인의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 법>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