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가는 길목에 가득 쌓인 선물포장을 보면서 설 대목이 목전에 왔음을 느낍니다. 얼마 전 어떤 기사에 <올해 설에는 00 안 하기로 했습니다>의 제목으로 투고요청 하더군요. 예를 들어, '현금(세배돈) 투척, 고향 방문, 차례지내기, 명절여행, 세배 받기,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질문' 안 하기로 했습니다 등의 제목으로요. 명절 증후군 중 대표적으로 시댁에 가서 음식 장만하는 며느리의 어려움이 있지요. 세상이 많이 변해서 여성들의 지위가 달라졌다 해도 아직 우리사회는 일부 약자, 특히 여성에게 과중되고 불균형된 관습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해마다 설에 00을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어느 날부터 사라지고 있는 민족명절 관습들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너무 고리타분한가요. 군산은 작은 도시라, 명절이라도 있어야 사람냄새 난다고 말하지요. 인사할 곳도 많고, 지출되는 경비도 많지만 명절로 가족 간, 친지 간, 지인들 사이에 작은 선물이나 글로 인사하면 얼마나 좋은가요. 어린자녀에게 세배주고받기는 세배돈 받기의 행위가 아님을 가르치고요. 차례지내기는 우리가 먹을 음식에 숟가락 하나 더해서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준비하면 되구요. 당연히 금지해야 할 질문들도 있지요. 그렇다고 이런저런 이유로 명절의 아름다운 가치를 없애버린다면 우리의 존재도 사라질 것 같아 요즘세상 고루하게 들리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