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력 표현으로 섣달그믐날입니다. 요즘은 덜 쓰는 용어라 낯설지요. 섣달은 음력 12월, 그믐은 각 달의 마지막 날을 뜻하지요. 저는 어부셨던 아버지와 제사를 지내는 친정의 문화로 매우 익숙한 단어랍니다. ‘섣달‘의 어원은 설이 드는 달이란 뜻에서 나왔구요. ’그믐’은 달의 모습이 사그라들다 의 옛말인 ‘그물다’에서 왔습니다. 하여 그믐달은 보름달의 정반대, 가장 작아진 달을 말합니다. 오늘 제 친정은 설날 아침 차릴 음식 장만으로 부산스러울거예요. 엄마의 말씀 중에, ’소리없이 나갔던 임도 섣달 그믐에는 찾아온다더라‘ 하셔서 ’무정한 임이고만, 뭐하러 기다린데요?‘라고 하니 기다림에 익숙한 어른들은 제 맘과 다른가봐요. 아마도 설날 차례상에 놓일 아버지 떡국이 그리운 임을 기다리시는 마음이겠지요. ’섣달그믐이면 나갔던 빗자루도 집 찾아온다‘라는 속담을 읽으며, 오늘 밤 멀리 사는 가족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훈훈함을 그려봅니다. 직접 만나지 못한 분들에게 전화나 문자라도 드리며, 빗자루보다는 좀 나은 사람의 신호를 보낼까 합니다.
오늘의 시는 두 편입니다. 바람님의 <섣닫 그믐날에>와 이세민(당태종)의 한시 <守歲(수세) 섣달 그믐날 밤에>를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