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20

2023.3.4 이해인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by 박모니카

새 달력을 보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 어느 날이 가족들 생일인지, 제사인지, 또 빨강 휴일은 언제인지를 보죠. 그런데 올해는 매일 편지를 쓰다보니 책방에 관한 날들에 중요한 의미를 달곤해요. 책방 오픈 일, 그중 1번으로 왕 별표를 했어요. 돌이켜보면 1년이란 시간은 손가락으로 재어도 금방 알 수 있을만큼 가까운 시간인데, 참 멀리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당신이 하도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오래 된 것 같네‘라고 남편이 말하더군요. ’한 10년 쯤 된 듯? 바쁘게 살아서도 그러겠지만 매 순간 잊지못할 추억의 scene들이 쌓여서 그런거지. 하나씩 들추어보려면 10년은 봐야 될 만큼 뭔가 많은가봐‘ 라고 말했어요. 1년을 10년으로 늘여 사는 법을 저절로 배운 셈이죠. 어제는 후배에게 ’백설기 떡 좀 만들어줘요’ 라고 하니 또 무슨 행사 하냐고 물었죠. 원님 덕에 나발분다고 책방오픈 한 살 생일떡 챙겨서 주말동안 오시는 손님들과 함께 먹고 싶다고 했어요. 별의별 이름 다 붙여서 일을 만들고 누군가랑 같이 있어야 하는 제 맘속은 아무래도 평생 진찰대상입니다. 늘 그리움에 배고프고 기다림에 목마르니 말입니다^~^ 어찌됐든 오늘과 내일, 말랭이 어머님들이 진행하는 주말체험(막걸리와 파전 만들기 체험)에 숟가락 하나 얹어 책방오픈 1주기 행사합니다. 주말여행, 월명산 돌아서 말랭이 마을로의 산책길 강추. 완성된 책방 뒷길 벽화도 볼만 하구요. 오늘 내일 날씨도 쾌청하니 추억사진한장 남겨보세요! 오늘은 이해인시인의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생일을 만들어요. 우리 - 이해인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한 날

첫 꿈을 이룬 날

기도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꽃삽을 든 날은

언제나 생일이지요


어둠에서 빛으로 건너간 날

절망에서 희망으로 거듭난 날

오해를 이해로 바꾼 날

미움에서 용서로 바꾼 날

눈물 속에서도 다시 한번 사랑을 시작한 날은

언제나 생일이지요

아직 빛이 있는 동안에

우리 더 많은 생일을 만들어요

축하할 일을 많이 만들어요


기쁘게 더 기쁘게

가까이 더 가까이

서로를 바라보고 섬세하게 읽어주는

책이 되어요

마침내는 사랑 안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선물이 되어요

늘 새로운 시작이 되고

희망이 되어요.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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