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21

2023.3.5 김영랑<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by 박모니카

오늘은 봄날의 산책 진짜 생일날. 어제는 생일을 만들어보자고 준비한 날^^ 어쨌든 2022년 3월5일 봄날의 산책이 문을 열었답니다. 팔자에도 없을 레지던스 입주작가라는 이름표 달았을때보다 책방을 준비하는 과정 내내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특히 책방주인이라는 명함으로 제 얼굴을 성형? 하면서 했던 각오는 제 인생의 새로운 마중물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함께 나누는 책방, 누구나 시인이 되고 누구나 작가가 되는 길잡이가 되는 책방” 아시다시피 공개적으로 글쓰는 일이 이제 4년차입니다. 소위 이 업계에서는 완전 병아리이지만 전업도 아니면서 짧은 글일지라도 열심히 쓰며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용기가 저절로 생기나봐요. 삶의 물리적 시간을 체감하니까요. 특히 신체가 주는 변화들이 때로 불안감을 주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 멀리 있는 보이지 않는 일에 대한 염려나 걱정을 당겨오기보다는 바로 코앞에서 풍겨오는 만져질 것 같은 꿈의 실체를 만들어봐요. 그 향기에 코를 킁킁거리고, 그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구요, 그 꿈과 말하기도 해요. 그런 일들은 생각보다 쉽고 재밌어요. 왜냐하면 그 꿈은 바로 ‘아름다운 사람’속에 다 있으니까요. 오늘부터 책방의 두 번째 삶이 시작됩니다. 분명 어제보다는 다른 모습으로 달라지겠지요. 새 물로 들어온 목요책방지기, 새 정책으로 세평 책방을 3만평보다 넓게 운영할 책방지기, ‘다시 봄’책 이라는 코너로 책을 다시 살아나게 할 책방지기 등. 저 이외에 많은 벗들이 함께하며 새 마음을 다짐합니다. 여기에 책방의 손님들이 계시니 제 손에 닿아 만들어갈 꿈은 어디까지 펼쳐질지 저도 모르는 생일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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