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었는지 ‘불금(불타는금요일)’이란 말이 명약같은 아침이예요. 저도 일주일동안 발바닥에 땀 나고 가슴이 벌떡거리도록 열심히 살았거든요. 비록 술은 못하지만 왠지 오늘밤 시원한 음료한잔 마시며 주말을 향한 화살촉 따라 날아가고 싶네요. 어제는 3월 개강 첫날이라 바빴지요. 오전에는 군산시에서 행사하는 ‘희망도서대출’ 시스템을 책방손님들에게 홍보, 곧 있을 말랭이마을 골목잔치에 오픈할 ‘그림책과 시집 전시방’ 꾸미기 구상. 오후 내내 학원 자리 지키고 학생들을 맞이하며 오랜만에 원장으로서의 체면을 지켰답니다. 성당의 지인들께서 책방 1주년을 축하한다며(3.5일 오픈) ‘긴기아난’이라는 난 화분을 주셨는데요, 때마침 꽃을 잘 아는 후배가 말해주데요. 꽃말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꽃대에 달콤한 물방울이 달린다, 꽃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물주기도 여유롭고 생명력이 강하다.’ 등 전문가포스의 설명을 들으며 하얀 꽃잎 사진을 찍었답니다.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린이 동화책에 나오는 하얀 망토를 걸친 요정 같더군요. 생각이 단조로운 저는 책방을 예쁘게 꾸밀 줄을 몰라요. 근데 신기하게 지인들이 와서 작은 공간을 생동감 있게 알록달록 해줘요. 봄날의 산책 주인이 누구냐고 묻는 다면 늘 이렇게 말하죠. ‘책방을 찾은 당신’이라구요. 어디에서나 무엇을 하나 주인이 되어 사는 삶에는 생기와 아량이 넘치니까요. 저의 카톡 프로필 문구에 써 있는 말을 다시 새겨봅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 어디를 가든 주인이 되면 그곳이 어디든 참된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