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가르치는 제게 진정한 일년의 시작은 바로 오늘입니다. 지난 며칠동안 신학기준비와 말랭이작가로서 두 번째 활동계획으로 바빴답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타고난 건강과 긍정적 사고 덕분에 과다한 업무량도 잘 이겨내지요. 하지만 제게 심지(心志)가 되는 기둥은 ‘인연의 소중함’이예요. 어제는 이 선천적 재산을 모 초등학교로 첫출근하는 아들에게 보내주었어요.
“엄마, 그냥 수학전담교사로 갈걸, 담임까지 하려면 너무 힘든 것 같아. 경험도 없는데 걱정되고요.”
“그렇게 생각될 수 있지. 하지만 엄마가 살아보니, 어려운 일 일수록 그보다 더 큰 가치로 남더라. 경험처럼 값진 것은 없고, 경험은 한 길로 한 번에 쌓여지는 게 아니야. 무엇보다 네게 온 첫 학생들, 학부모들과의 만남은 아마도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인연이 될거야. 흘러온 인연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덕이 남을거니 걱정마. 세상이치가 그래. 넌 분명 잘할거야. 홧팅!”이라고 말하며 배웅했지요. 첫 출발 기념으로 새 차를 허락한 제 마음을 담아서요.
그래요. 사회에 내딛는 첫발, 어찌 두려움이 없겠어요. 남 앞에 서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던 저도 그랬는걸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두려움은 잘하고 싶은 또 다른 저의 얼굴이었어요. 좀 더 젊었을 적에 더 큰 용기와 도전을 했더라면...하지만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에 올인할 수 있는 담대함을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은 선생으로서 첫 스타트라인에 선 아들과 사회 첫 발자욱을 남길 모든 이들을 응원하며 전에 보냈던 시를 다시 읽어봅니다. 정채봉시인의 <첫마음>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