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머리맡에 있는 논어를 펴니 이 부분이 나오네요. 학이편에 있는 인생의 3가지 즐거움을 말하는 공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 사람이 알지 못해도 화를 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요즘 책방에서 ‘희망도서대출’시스템을 홍보하는데요, 저는 이번에 한시와 동양고전, 그리고 군산작가책을 도서관에 입고토록 나름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중 한시는 독자층이 매우 얇지요. 그래서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책도 적더군요. 대출로 먼저 읽어보다가 소장하고 싶은 책을 몇 권 샀는데요. ‘아고야, 다 읽지도 다 알지도 못하면서 책 욕심만 느는구나’ 싶다가도 ‘욕심 중에 이런 욕심이면 不亦說乎(불역열호)라’ 라며 주저없이 돈 주머니를 엽니다. 어디 인생의 즐거움이 이뿐만 있겠습니까. 공자님은 즐거운 인생에 대해선 저보다 창의성이 부족한 듯합니다.^^ 시시한 일상에서도 3가지가 아니라 300가지라도 만들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데요. 그래도 시 삼백수에서 펼쳐지는 즐거움과 지혜의 비결을 알려주었으니 봐 드려야겠다 싶네요~~ 어제 감자밭 준비를 끝내고 누구 시를 읽을까하고 찾아봤죠. 신동엽 시인의 <봄은>이란 시가 보였어요.
오늘의 시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봄은 – 신동엽
봄은
남해에서 북녘에서도
오지 않는다.
너그럽고
빛나는
봄의 그 눈짓은,
제주에서 두만까지
우리가 디딘
아름다운 논밭에서 움튼다.
겨울은,
바다와 대륙 밖에서
그 매운 눈보라 몰고 왔지만
이제 올
너그러운 봄은, 삼천리 마을마다
우리들 가슴 속에서
움트리라.
움터서,
강산을 덮은 그 미움의 쇠붙이들
눈 녹이듯 흐물흐물
녹여 버리겠지.
<참고-시인이 노래하는 ‘봄’ 우리나라에는 언제 올까요>
밭을 개간하다 나온 감자알.. 다시 심으면 또 얼마나 나올까요
욕심많게 땅차지.10두덕을 개간하느라 남편고생.. 다행히 보통내기 이상인 후배가 하고 싶다해서 3두덕을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