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40

2023.3.24 이병률 <꽃비>

by 박모니카

오늘은 별관책방<다시 봄날>을 꾸며볼까 하는데요. 공간크기만 보면 지금 책방보다 3배는 커 보여요. 제가 사비를 들여 꾸밀 공간이 아니어서 시에서 챙겨준 책장, 책상으로 모양새라도 갖추어야겠죠. 창가에 애기화분 놓고, 어린이그림책과 군산시인 시집, 중고책 몇 권 놓을 거예요. 건물 밖에, 배너광고판도 세우고, 지인들이 그려준 시화캔버스 걸어서 포토존 비슷한 벽면도 만들까 해요. 작년 <봄날의 산책> 책방 오픈 때도 지인들이 그려준 그림들로 간판도 만들고 시화엽서시리즈도 만들었죠. 제가 무서운 건지, 아님 열심히 사니 봐주는 건지, 지인들은 저의 부탁을 사양하지 않아요, 아마도 밥심 때문일까요. 적어도 도와주신 분들에게 ‘밥 한끼’는 대접하거든요^^ 내일 행사는 왠지 마음이 무거운데요, 한꺼번에 몇가지 행사를 해야하는 부담감때문에요. 그래도 또 지인들의 정과 도움으로 잘 풀려나갈거라 믿어요. 어제 살짝 내린 빗방울로 말랭이 곳곳의 여러 생명들은 진한 사랑의 환호를 퍼트렸죠. 감로수같은 빗방울 이 닿은 곳마다, 샛노랑 개나리는 진노랑 빛으로, 연분홍 매화는 진분홍 빛으로 퍼져 마을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었답니다. 아마 오늘 마을 어른들도 파전과 막걸리준비로 바쁘겠지요, 저와 다른 작가님들 역시 행사 마지막 점검을 하느라 총총거릴거예요. 군산 계시는 분들, 내일 놀러오세요. 오늘의 시는 이병률시인의 <꽃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꽃비 - 이병률

작은 새가 와서

벚나무에 앉더니

벚꽃을 하나씩 따서

독똑 아래로 떨어뜨리네

새가 목을 틀어가며

꽃들을 따서 떨어뜨리고

눈물 떨어지는 속도로

뚝뚝 떨어뜨리는 것은

그 나무 밑에 사랑을 잃은

누가 하염없이 앉아 있어서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침편지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