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 ‘좋은 삶은 독서에서부터 시작한다’라는 강연을 들었는데요. 인간의 두뇌는 크게 보면 ‘생존과 자아실현’영역으로 나뉘어 작동하고 좋은 삶이란, 잘 생존하면서 자아실현을 잘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더군요. ‘등산을 독서에 비유하며 몇 번을 등산해야 산을 안다고 할 수가 있을까, 몇 번을 읽어야 그 책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등의 내용이었어요. 무엇을 안다는 것의 경계는 참으로 어려운것 같아요. 비단 등산이나 독서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 있을 ‘말랭이마을 골목잔치’의 모습도 마찬가지예요. 작년 4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단순히 입주한 마을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행사처럼 느껴졌지요. 그러나 회가 거듭할수록 마을사람으로 스며드는 제 모습을 보며, 스스로 주인공으로 살아갔죠. 또 마을의 진짜 주인공인 어른들 역시 골목잔치를 통해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았구요,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에 대한 감정도 쌓여갔죠. 오늘 잔치를 준비하는 어른들의 얼굴은 골목길을 밝히는 산수유꽃보다 더 화사했답니다. 저도 역시 오늘의 행사를 위해 늦은 밤 돌아보면서 책방지기 효영샘이 책방 난간마다 걸어놓은 노란풍선을 보았네요. ‘밤사이 터지지 말고 잘 견뎌라’ 라고 쓰다듬고 왔어요. 일년의 잔치를 경험하고 나서야 말랭이골목잔치의 속뜻이 보이네요. 마치 책을 여러 번 읽어야 제대로 아는 것처럼요. 토요산책 말랭이로 오세요. 맛난 파전 대접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