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12시를 넘기며 잠이 드는데 어제는 눕자마자 그냥 잤나봐요. 마을행사로 온 정성을 다 바쳐서 아마도 피곤했겠지요. 올해 첫 행사라고 준비부터 끝까지 엄청 신경썼었거든요^^ 지나고 나면 부족한 것이 더 보이는 아쉬움 속에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쳤습니다. 무엇보다 군산 시인들의 시낭송(시인12명)을 통해 지역문인들의 시성, 바램, 역량 등을 같이 느끼고 다독일 수 있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대부분 저보다 인생의 선배인 시인들이 들려주는 시 구절구절마다 제 맘에 봄꽃들이 만발했지요. 문영시인의 <상여>는 목련꽃, 전재복시인의 <위로>는 매화꽃, 이안나시인의 <모래 한 알은 날갯짓을 멈추었다>은 개나리꽃, 김영철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동백꽃. 노용무시인의 <나무전봇대>는 제비꽃, 손미자시인의 <고순녀여사의 고군분투기>는 칠면초, 나미숙시인의 <봄이 오는소리>는 복수초가 생각났어요. 이 꽃들이 어찌 그냥 피어났을까요. 유안진 시인의 <상처가 더 꽃이다>라는 시에서처럼 ‘갈라지고 뒤틀리고 터지고’하는 세상 아픔과 상처를 바라보는 시인들의 눈매역시 ‘상처에서 피어난 꽃’이었겠지요. 함께 즐거웠던 이 시간도 오래토록 기억에 남겠습니다. 시인도 아닌 제가 문화의 첨탑에서 고뇌하고 사유하는 시인들과의 인연을 맺었으니 저도 세상보기를 날카롭게, 게을리지 않도록 늘 깨어있어야 겠어요^^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오늘 편안하고 평온하고 평화로운 시간 되소서. 오늘은 유안진시인의 <상처가 더 꽃이다>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