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45

2023.3.29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by 박모니카

군산의 지역 월간지 「매거진군산」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두 꼭지씩 이곳에 글을 쓰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역시민들과의 인터뷰‘를 꼭 1편씩 보냅니다. 어제는 원고 마감일이라 그 기사에 열중했어요. 인터뷰 기사를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은 ’누군가를 깊숙이 바라보는 시선은 참 중요한 관계맺기구나‘ 하는 점 이예요. 어떤 인터뷰이를 만날까부터 인터뷰기사를 작성할 때까지 들어가는 시간적 정신적 노고가 생각보다 쉽지 않으니까요. 어제도 그랬어요. 4월의 잡지에 실릴 기사의 주인공(지역환경운동가)과의 인터뷰 시간은 사전작업까지 몇 시간, 또 초안을 쓰기 위해 녹음 내용을 듣는데 더 긴 시간이 걸리고, 인터뷰이가 말하고자 하는 대로 글을 다듬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시간...그러니 글을 쓰는 순간만큼 온전히 그분만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렇게 했다고 해서 또한 좋은 기사가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어쨌든 한 사람의 세계를 바르게 전달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세상 모든 만남은 그렇게 중요한 관계를 맺는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침이네요. 안도현 시인의 동화 <관계>에서 갈참나무들이 도토리를 감싸주며 말하지요. - 관계라는 것은 서로 도와주고 살아가는 일이야 - 라구요. 오늘도 당신과 저는 누군가를 만나며 ’관계의 장‘에 서 있겠지요. 자주 만나는 사이일지라도 오늘만큼은 더욱더 애정을 가지고 만나야겠어요.

오늘은 안도현시인의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참고> 아래 사진은 지역환경운동가 오동필 님께서 주신 사진 입니다. 이 새들은 군산의 새만금 지역에 있는 멸종위기종 새들입니다. 이들이 있어서 세상이 아름다운 것임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저어세 한쌍
도요새 .. 정말 귀엽죠^^
검은머리갈매기
저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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