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맡에 놓은 찐 개나리 번들이 저의 새벽을 밝힙니다. 금주 간은 어딜가나 나리나리 개나리 천국이네요. ’이쁜 딸 입술 같은 개나리‘라고 어느 시인은 말했지만 제 눈에는 노란 병아리 두 마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하늘 향해 자유를 외치는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니 개나리는 향기가 없어요. 매화꽃은 봉우리 하나만 있어도 은은한 향기가 방안을 채웠었는데요. 하지만 태양빛의 향기가 온 사방에 널려있으니 아무리 바빠도 눈길한번 사진한번 찍어보시길 바래요. 오늘은 말랭이마을을 소개하는 모 방송에 출연해요. 사전 질문지를 읽어보니 어느덧 말랭이가 많은 사람의 입과 귀에 오르내리고 있구나 싶었어요.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힌다니 괜스레 저도 책임감을 느끼구요. 어제도 마을행사 후의 이모저모를 살피는 미팅이 있었는데요, 제 집살림하는 이의 손길처럼 모두 한마음으로 마을을 챙겼죠. 작가들도 시 관계자도 마을사람들 못지않게 주인의식으로 살고있는 거지요. 어제 점심 후 산책길로 가까이 있는 한산모시관에 갔어요, 때마침 모시짜기 명인이 베틀작업을 하고 있어서 말로만 표현하는 날줄(세로줄)과 씨줄(가로줄)의 교합을 보며 어르신과 담소를 나눴네요. 베 한필을 만드는데 최소 2주 이상, 앉아서 좌우로 모시줄이 담긴 북을 얼마나 많이 옮겨야 할까요. 날줄씨줄이 만들어줄 무한한 믿음의 교차가 있어야 곱고 고운 모시 베 한 필이 나오더군요. 말랭이 마을 세상그물도 그 이치를 담고 짜여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병훈시인의 <내 봄에는 너만 피더라>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