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내 몸 일부 하나하나와의 이별인가 봅니다. 어제는 1년 이상 미뤄둔 치아통증을 해결하고 사월 첫날 가족사진을 찍기로 했지요. 그런데 제 뜻과 달리 생각보다 다른 치료를 받는 통에 하루종일 치료 통증을 이겨야 했답니다. 말을 못하니 학원수업도 다 못하고, 오랜만에 집에 온 아이들과의 약속도 사라지네요. 누워서 읽은 시집이 박노해의 <너의 하늘을 보아>예요. 작년 책방 오픈 후 신간으로 만났을 때 진한 파란색 표지가 매력적이어서 많이 추천했었죠. 그때 제법 읽었다 했는데 다시보니 모두가 새로운 시 같아요. 시집 속 나온 말 중 ‘고통을 일부러 지우지 않는다’라고 했더군요. 돌이켜보니 저는 고통라는 말을 쓸 때가 있었을까 할 정도로 편한 삶이었어요. 그래서 제 글의 깊이와 너비가 부족하구나 생각해요. 아픔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지금 제 나이에도 어울릴까 싶지만 어제의 아픔이 오늘은 꽃핌으로 이어지면 좋겠군요. 주말이며 사월의 첫날인 오늘, 12시-4시까지만 책방지기 할께요. 아이들과 과수원의 복숭아꽃, 자두꽃, 벚꽃 개화도 보며 시댁 어른들과의 추억도 생각하렵니다. 이제는 군산의 벚꽃잔치가 시작되요. 군산 곳곳에 있는 벚꽃이 앞다투어 자랑하기 바쁠거예요. 엄청 사랑받고 싶어서요. 꼭 눈길 주시고 손으로 톡톡 손받침도 해주세요. 꽃을 피우느라 애쓰고 고생했다고, 고맙다고요. 오늘은 박노해 시인의 <오늘처럼만 사랑하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