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창을 두드리며 어느새 동트는 새날처럼 또 반가운 손님이 있을까요. 아침에 듣기 좋은 피아노 한 곡 틀어놓고, 편지를 쓰려 두 손을 모읍니다. 따사롭고 화려한 봄날인데 말랭이에 사람들이 적다 싶었더니, 모두 꽃 구경하러 말랭이 밖으로 떠났더군요. 책방으로 들려오는 은파의 벚꽃만개 소식에 계획했던 일정을 바꾸었지요. 특히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의 수다도 듣고 밥도 같이 먹고 싶어서요. 그중 교사생활 1달 된 아들의 가정방문상담 이야기가 재밌었어요. “저는 가르친 경험과 담임으로서 모든 것이 부족한 신규교사입니다. 자녀분들의 성적을 많이 올리기를 장담할 수 없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 일인지, 정직하게 사는 삶, 인성에 대해서 잘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담에 답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학부모들께 안내문을 보냈더니 26명 중 무려 22명이 신청해서 오히려 걱정이 된다고 하네요. 또 하나 에피소드로, 남의 차에 문콕, 그냥 지나가도 모를 정도로 미미했지만 차 주인과 만나 오히려 ‘괜찮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그 전날 학생들에게 ’정직‘에 대해 가르쳤는데, 어찌 마음의 거짓을 갖고 지나치냐고 하더군요. 그의 얘기를 들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본성은 이럴진데, 어찌 사회지도층이라는 정치인들의 몰이배 심사는 저모양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은파 한바퀴를 돌며 벚꽃과 달, 그리고 아들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속에 한자리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답니다. 멀리가는 여행대신 이제는 군산의 벚꽃을 즐겨 볼 때지요. 혹시나 산책길에 만나시거든 인사 나누시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