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리스도교의 부활절입니다. 라틴어로Pascha (파스카), 스페인어로Pascua (파스쿠아),이탈리아어로 Pasqua (파스쿼아), 영어로 Easter (이스터)라고 해요. 어젯밤 저도 배운 말이예요. 다양한 외국어로 따라하면서 더욱 즐거운 미사시간이었어요. 기독교에서 부활절은 크리스마스보다 더 큰 명절이지요. 죽음의 어둠에서 탄생의 빛으로 다시 부활했으니 이보다 더 큰 잔치는 없겠지요. 그러나 우리는 교회를 벗어나 진정한 부활을 꿈꿔야 합니다. 가까이 4.16 세월호 영혼의 부활, 4.19 시민혁명의 부활부터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의 부활에 이르기까지, 진심어린 기도로서 우리가 함께 부활하는 꿈을 꿔요. 보름 후 첫 일요일이 부활절이어서 그런지 어제밤에 뜬 달이 가까이에서 크고 환했습니다. 둥근 달처럼 인간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간구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구원해 줄 빛을 찾아 수많은 종교가 생겼지요. 하지만 영원한 생명을 위한 부활이 반드시 그리스도인에게만 올까요. 반드시 일년에 한번만 있을까요.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누구든지 안아줄 수 있고요, 누구든지 부활을 나눌 수 있어요. 또 매일, 매 순간 부활을 경험할 수 있어요.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부활은 행복과 사랑을 나누는 일상의 누적에서 탄생하는 거예요. 어쨌든 오늘부터 다시 새롭게 태어난 당신의 모습이 빛이 되어 그 누군가에게도 따뜻하게 비춰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함민복시인의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 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았다 - 함민복
부활절에 새 신발을 맞추어드렸습니다. 도화지 위에 한센인의 발을 올려놓고 연필로 그어서 발 모양을 떴는데, 발가락이 없거나 뒤틀려 있어 감자 모양, 계란 모양, 가지 모양 등등의 해괴망측한 발들을 처음으로 보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도 있습니다. 착화식 날 생전 처음으로 신어보는 신발을 신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박수 치며 노래하던 한센인의 환한 얼굴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