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55

2023.4.8 김종덕 <사월(四月)에는>

by 박모니카

군산의 시민단체 중 ’살맛나는 민생실현연대‘가 있습니다. 제가 보아온 이곳 사람들은 말 그대로 살맛나는 민생(民生)을 위한 다양한 행동과 실천을 하는 분들입니다. 단지 회비 조금 내면서 사회운동하고 싶다고 말하는 저와는 차원이 다른 분들이지요. 올해도 세월호참사(2014.4.16.) 9주기를 앞두고 행사를 준비하면서 노란리본 및 여러 상징물을 가져오셨더군요. 아무래도 관광객이 많이 만나는 곳에 살고있는 제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작은 일이겠지요. 어제는 오랜만에 사랑하는 후배들(음악봉사활동단)과 점심 후 이런 대화를 했답니다. ’나에게 100억이 있다면, 내가 시장이라면, 군산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사실 이런 대화만으로도 이들이 보여주는 시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 주제로 이런저런 의견을 내놓은 그들. 각자 희망하는 발전방안은 다를지라도 다양한 의견을 말하는 시민이 많은 사회문화형성은 정말 중요한 가치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제 주변엔 이런 분들이 많이 있어서 저도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네요. 지난 며칠간의 단비로 목마름에서 해방된 산야는 본격적으로 푸름을 준비하겠지요. 낙화(落花)의 슬픔 속에서도 삐쭉삐쭉 솟아나는 어린 푸른 싹들을 보며 새 희망을 품는 주말 아침입니다. 오늘도 거룩한 성심으로 살아보시게요. 오늘은 김종덕시인의 <사월에는>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사월(四月)에는 - 김종덕


사월에는

모든 생명이 일어날 수 있게 봄비가 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마음속에 복숭아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가 피게 하여 주시옵소서

황량한 마음속의 밭을 갈아 고운 새싹이 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는 비가 창가를 노크하여 잠자고 있는 눈을 뜨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한 초록색의 들판에 자유와 생명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그다지 크지 않는 소리로 불러도 서로에게 닿을 수 있는 귀와 마음을 열게 하여 주시옵소서

바다를 잠잠케 하시어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일 수 있게 해 주시옵소서

번데기에서 갓 깨어난 노오란 나비들이 날개를 말릴 수 있게 따스한 햇빛을 주시옵소서

밤에는 별에 사는 외로운 넋들을 볼 수 있게 구름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그리워 목이 터져라 불러보는 그리운 이들을 서로 만나게 해 주시옵소서

서로 서로 손을 맞잡고 따스한 마음을 나눌 수 있게 한량없는 정을 뿌려 주시옵소서

못다 한 이야기들을 새길 수 있도록 차가운 가슴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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