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363

2023.4.16 세월호희생학생 생일시 모음집<엄마,나야>

by 박모니카

오늘은 세월호참사 아홉 번째 기억의 날입니다. ’잊지 말아주세요. 잊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기억해주세요. 기억해야 하는 일이니까요.‘라는 말은 이제 우리 모두의 말이 되었습니다. 어제 군산시내에서도 많은 분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모았죠. 오늘도 내일도 해마다 4.16이 되면 그럴거예요. 아직도 생생한 그날의 검은 바다 위 파란 세월호. 해마다 커다란 노랑나비가 되어 우리를 찾아옵니다. 다행스럽게 우리는 잊지 않으려고 기억공간을 더 크게 만들어가고 있네요. 어제 저도 말랭이에서 한복공예작가와 함께 ’세월호기억’을 위해 노고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기부금 행사를 했는데요, 참여해 준 분들의 마음을 모아 잘 치뤘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책방을 찾는 분들과 함께 슬픔의 마음을 모으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겠지요. 가지고 있는 시집 중, 세월호 희생학생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시인들이 마음을 모아 ’생일시‘를 써서 만든 시집 <엄마, 나야>라는 책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집이죠. ’그리운 목소리로 아이들이 말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시인들이 받아 적다‘라는 짧은 글이 있네요.

오늘은 이 시집에 있는 시 몇 편을 들려드려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그리운 목소리로 태민이가 말하고 시인 박준이 받아 적다>


엄마, 이제 이곳에도

한국의 봄 같은 봄이 오고 있어요

(...)


사랑하는 엄마의 생일도 돌아와요

19년 전 오늘, 엄마가

나를 나에게 선물해주었으니까

나도 엄마에게 나를 선물로 드릴께요


<그리운 목소리로 장영이가 말하고 시인 서효인이 받아 적다>

시간이 지금보다 더 지나면, 훌쩍 지나면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다‘

서로 눈을 보면서 서로 이마를 쓰다듬으며

서로 꾹 안아주면서 서로 손등을 겁치며

이야기할 수 있겠지.

사랑한다고 말하고 들을 수 있겠지.


<그리운 목소리로 건계가 말하고 시인 도종환이 받아 적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밤 12시 41분에

“자냐 아들?” 하고 문자를 보냈을 때

답자을 못한 게 아직도 제일 마음에 걸려요

4월이 가고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오는데

엄마에게 답장을 보낼 수 없어 죄송해요.

(...)


저를 많이많이 사랑한 엄마

늘 이렇게 나를 사랑한 엄마

나도 정말 엄마를 사랑해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침편지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