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同志)‘를 얻는 일, 참 행복한 일. 세월호 9주기 하루를 앞두고 토요일을 맞아, 말랭이에 오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해 보았죠. 작년에는 책방에 노랑풍선달고 세월호 관련 동화책, 노란리본, 추모스티커 등을 나누었는데요, 올해는 좀 더 의미있는 활동을 권하고 싶었어요. 마침 말랭이 작가 중 한복공예를 하는 ’아올‘팀의 이현미작가가 생각났어요. 1년동안 함께 마을 지킴이를 하는 그녀는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오케이를 말하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작가님, 이번주 토요일 말랭이에서 함께 세월호 추념을 위한 작은 활동하나 하시게요.‘ 역시나 오케이라고 즉답했죠. 책방에서는 세월호 ’추모의 글과 그림‘을 그리는 시화캔버스 체험활동을 하구요. 아올팀에서는 한복옷감으로 예쁜 장식품(key Ring)과 천연염색 손수건을 준비하겠다 했어요. 어젯밤도 수업이 끝나고 말랭이에 가보니, 그녀는 밝은 미소로 체험용 재료들을 준비하고 있더군요. 그 밤중에 양파껍집을 삶아 노란색 손수건을 염색하는 일, 체험자가 키링에 은박을 달도록 옷감을 재단하고 박음질 하는 일. 그녀의 작업을 보는 순간 일벌리기 좋아하는 저를 속으로 책망했습니다. 누가 하라 하는 것도 아닌데 또 누군가의 시간을 내 맘대로 취하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했어요. 그런데 그녀는 정말 칠흙같은 한밤중에 피어난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답게 말했어요. “작가님, 이거 다 체험용으로 써도 기부금이 적겠어요. 이런일은 처음이라 정말 즐겁고 보람되구요.” 오늘의 활동체험비는 전액 ’세월호관련활동‘에 기부하기로 했거든요. ’금액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작가님의 마음이 정말 고맙다‘라고 했네요. 오늘 저희 두 팀이 준비한 심심(深心)한 활동을 찾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보기만 해도 행운이 온다는 ’흰 제비꽃‘과 함께 권선희 시인의 <봄은 죽었다. 그러나>를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