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군산시에서는 연극(가무극)‘최치원’을 공연했지요. 전통적인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가 잘 어우러진 종합예술, 소위 우리 전통 뮤지컬이라는 이름에 딱 맞았어요. 어제는 그 가무극의 대본은 쓴 작가 김영철님과 점심을 먹었는데요. 그냥 지인 정도로만 선을 두었던 그분의 남다른 역량과 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새로운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은 나태해지는 저를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훌륭한 작가는 누구일까요. 타인의 기준에 의해 설정된 글(수상작, 유명세) 몇 편을 가지고, 남들의 평가잣대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글을 잘쓰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어로 글을 쓰고 매일 퇴고하는 맘으로 자기의 글을 거울삼아 글을 쓰면서 누군가와 소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아침마다 쓰는 이 짧은 글 역시 매일 저를 비춰주는 거울이자 편지를 받아주는 사람들과의 소통기구입니다. 그 힘을 받아 오늘도 쓰는 행위를 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거지요. 어제 만난 그 작가에게서 ‘삶이란 얼마나 끊임없이 누적되는 행위의 산물인가’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뜻밖에 100여편이 넘는 연작시 한 묶음을 읽게 되었는데요, 평생 군산사람으로 살면서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군산을 쓴 글들이 참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쓴 글 중 1500여편이 미 발표작이어서 더욱 놀랐습니다. 자신의 글을 연출하여 ‘시극과 가무극’에 도전한 세월도 상당하더군요. 군산 최초 시극연출가 라고 불러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웃음을 짓는 그를 보며 정말 타고난 재능(talented)을 가진 분이구나 생각했답니다. 그의 시 중 우리 말랭이마을에 살던 친구를 생각하며 썼다는 시가 있어서 오늘은 김영철시인의 <달동네>를 들려드립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