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29

2023.5.17 이효석 <빨간 꽃>

by 박모니카

‘군산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일까요?’라는 질문에 ‘말랭이마을 로고처럼 다채로운 색들의 조합인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말랭이마을 입주작가 한복공예팀 이현미님. 그녀는 가야금을 배운 자녀덕분에 인생의 진로가 바뀐 경우라네요. 전통한복의 매력에 빠져 한복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으니 말예요. 작년에는 말랭이 마을사람들과 천연염색작품(인견이불, 손수건, 스카프, 장식 발, 상포 등등)으로 천연색이 살아있는 마을을 선보였죠. 올해는 우리 한복을 입고 군산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어젠 이런 활동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어요. 참석한 한 청중께서는 ‘한복과 군산이라는 기획이 참으로 신선하고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주제다. 어떻게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칭찬하고 싶다’라고 하시더군요. 발표한 작가님이 얼마나 행복해하던지.. 저와 함께 간 말랭이 마을 어머님도 덩달아 어깨에 ‘자랑뽕’이 불끈 솟아나 웃었답니다. 돌아오는 길, 담장 밖으로 얼굴 내민 붉은 장미를 보면서 한복작가님들의 얼굴이 겹쳐 보여서 사진 한 장 찍었답니다. 군산관광지에 대한 홍보를 영어대사로 옮겨 유투브에 올렸던 청소년동아리활동(아마, 군산에서는 제가 처음일 듯??^^)영상을 보면 지금도 마음이 쿵쿵거립니다. 저와 함께 일하던 원어민 강사들도 제 등살에 그 일에 합류, 그들 역시 군산을 알기에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고마워했지요. 그 새로운 도전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다시 하고 싶을때도 있지요. 이미 성인이 된 그때 그 학생들 역시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거예요. 적어도 제 아이들만큼이라도요. 그러고보니 저와 제 가족은 군산을 엄청 사랑하나봐요. 남들이 바라보지 않는 각도로 군산을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니까요. 소소한 곳, 구석진 곳, 발길이 덜 닿은 곳, 환한 눈길이 더 필요한 곳이 엄청 많아요. 시시해보이는 일상의 일면을 멋진 문화의 무대 위로 올리는 일, 그렇게 어려운 일 아닌 것 같아요. 오늘도 당신이 계신 곳에서 주인공이 되어 멋진 연극공연한번 해보실래요. 관객이 되어 힘~~찬 박~~수를 보내드릴께요.

오늘은 이효석시인의 <빨간 꽃>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빨간 꽃 – 이효석(1907-0942, 강원도평창)


피를 삼켰는가

태양을 먹었는가

빨간 빨간

너의 그 붉은 빛은

나는 불꽃 같은 녀의 심장을 느끼고

붉은 호흡을, 분명하게 들어볼 수가 있는 것이다

(하여)

그리고 너의 뜨거운 핏줄기는

별까지도 모두 태워 버럴 것이다


아아, 빨간 꽃이여

나는 금방 질식해 버릴 것 같다

그러나 너의 외골진 정열로

나는 오히려 모조리 타버리고 싶은 것이다

군산문화도시센터 주관행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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