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스승님들께!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가 통상적으로는 교육기관에서 많이 사용되고, 학교에서 재직하는 저도 학생들에게 편지를 처음으로 받아봅니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동안 만난 아이들이라 그런지 누군가에게 감사표현을 받는다는 행위는 쑥쓰러우면서도 제 자신에게 깊히 와닿음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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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삶에서 그 어떤 교사들, 교수들보다 먼저 저에게 가르침과 사랑을 주시던 부모님. 저의 첫 스승들께 감사와 사랑의 말을 전합니다. 저와 동생 지원이, 우리의 첫 스승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항상 사랑합니다.’
뜻밖의 편지글에 놀랍고 고마웠지요. 돌이켜보면 저에게도 큰 스승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입니다. 그중 제일이 부모님이요, 다음이 제 아이들이지요. 인생을 결혼 전과 후로 나누는 이모작이라면 두 번째 농사도 잘 지었다고 지인들이 말해줍니다. 맞는 말씀이라고 잘난체를 하네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을 나누는 일은 쉽지만 그 지식이 온전히 그 사람의 삶을 풍족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어줄까를 고민하게 되니까요. 특히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에 영어만이 아니라 넓은 영역으로 상담을 자주합니다. 저의 말 한 토씨로 힌트를 얻어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 종종 있거든요. 눈 떠보면 또 하루가 시작되는 동시에 또 하루가 끝나가지요. 눈앞에 시간의 시작과 끝이 있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월의 신록은 20대 청년의 기개를 능가하며 뻗어나가는데, 저는 늦잠자는 횟수가 늘어나고... 오늘은 특별히 정신무장을 해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