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텃밭에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는 감자. 올해도 얼마나 나올까를 생각하며 밭을 찾습니다. 텃밭농부 6년차, 감자처럼 효자 작물이 없답니다. 이리저리 흰 나비들이 감자꽃 위에서 쪽쪽거리며 나풀거리는데, 꽃잎따기가 미안하더군요. 감자알 조금 더 큰 거 나와달라고 꽃잎을 따야하나 잠깐 고민했습니다. 감자씨 심을 때는 하지감자라 생각하며 심었는데, 정작 하지때 감자수확은 힘들 것 같구요. 그래도 알알이 줄지어 나오기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감자꽃, 오이꽃, 토마토꽃들에게 눈 맞춤하고 하늘이 낮다 커가는 옥수수 대, 땅이 좁다 퍼져가는 호박잎줄기 따라 저도 전신운동한번 하고 나니 땀이 범벅. 그래도 참 마음이 행복했습니다. 이런 기쁨이 참 행복 아닐까요. 오늘은 책방에 지인들이 온다해서, 어제 따온 오이와 상추로 삼겹살 점심을 준비합니다. 주말이면 말랭이 마을에 ‘어떤 손님이 와서 책을 고를까’를 생각해야 책방지기의 체면이 설 텐데, 저는 오로지 ‘누구랑 맛난 얘기를 할까’에만 관심이 있네요. 신기한 건 ‘누구’를 생각하는 제 맘이 전달되는지 그런 날은 책도 꼭 팔린답니다. 아마 오늘도 그런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 중요한 건 친구들을 위해 맛난 점심을 준비해야죠. 오늘 또 하나 홍보하고 싶은 일, 군산문인협회에서 시극을 하네요. 시를 극으로 연출한 작품이라 해서 저도 구경 가볼까 해요. 무대에 서는 지인들이 많아서 그들의 공연에 축하의 박수라도 보내고 싶구요. 책방지기는 저절로 문화의 씨앗지기가 되나봅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지역 문화공연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장착되어 보초를 서는 저를 보니까요. 거리낌 없이 하늘 향해 땅을 향해 퍼져나가는 제 텃밭 작물들처럼 당신의 마음 밭에 영글어질 토요일 열매를 그려봅니다. 오늘도 오로지 좋은 일 즐거운 일만 가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