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방학이죠. 학원에 오는 그들의 발걸음이 가볍고 상쾌한 모습입니다. 저는 몇 년 만에 초등 저학년 학생을 만나면서 영어동화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하는 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왠지 ‘외쿡할머니가 들려주는 동화이야기’ 같은 느낌이 즐거운 요즘입니다. 어제는 동화책의 대사에 Rhyming Word(시 행의 일정한 자리에 같은 음을 가진 단어가 규칙적으로 나옴)가 있어서 설명하려 했는데요. 초 1학년 학생이 먼저 그 이치를 찾아내어서 깜짝 놀랐죠.
‘선생님 France 랑 Dance 랑 이 글자는 끝소리가 똑같아서 노래 부르는 것 같아요.’ ‘호올... 우리 OO이가 선생님이 말하려고 한 것을 벌써 알아버렸네. 규칙적인 리듬으로 노래부르면 더 재밌고 잘 외워지잖아. 영어공부도 노래하는 것처럼 하면 더 재밌어.’
제 아이들 어릴 때부터 ‘노래부르는 영어동화책’이란 시스템으로 처음 영어를 만나게 하다가 학원을 열었죠. 학생들의 영어학습 첫 도구로 영어동화책을 읽고 노래하고 춤추기도 하구요. 어떤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여 가르치면 학생들 역시 제 동작을 따라하며 놀이처럼 영어를 만났답니다. 이런 활동형 영어학습이 중학생만 되면 전면 사라지죠.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독재권력, 바로 ‘대학입시’때문에요. 교과서를 비롯해 딱딱한 책 속의 단어와 문법규칙을 암기하고 시험을 잘 치루어야 하는 일직선의 평행광장에 나란히 줄 서게 되는거예요. 이런 답답하고 재미없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공부 잘하는 학생이 될 수 있다 하구요. 방학때마다 영어동화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학생에게는 특별한 선물을 주면서 영어 동화책 읽기의 재미를 홍보합니다. 성인학습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말,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아마도 영어로 말을 하고 싶다는(예로, 해외여행 갔을 때 한마디라도 하고 싶은 정도...) 뜻이겠죠. 저는 실용영어회화책 이전에 그림동화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한답니다. 영어동화책에 자주 나오는 3R(리듬rhythm, 반복repetition, 라임rhyme)은 외국어 습득에 가장 중요한 기본요소이거든요. 하루에 그림책 한 권씩 읽다보면 어느새 가랑비에 속옷 젖듯이 영어를 즐겁게 만나게 될거예요. 오늘은 정채봉시인의 <나무의 말>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