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5 문정희 <여름공부>
‘밤새 안녕하셨지요’ 라는 인사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오늘은 다소 늦은 아침편지입니다. 지난밤 예기치 못한 일이 있어서 늦잠을 자다보니 아침 문도 늦게 열어요. 카톡을 보니 지인들이 안부를 묻는 글이 있네요. 다 해결되어서 이제 편지를 보냅니다. 어제 말랭이글방에서 들었던 문정희 시인의 <여름공부>라는 시를 오늘 아침편지시로 보내드리려 했었답니다. 말랭이 마을 어르신들에게 딱 맞는 시여서요. 오늘은 잡다한 제 얘기보다 이 여름 좋은 시 한편으로 안부 전합니다.
모쪼록 오늘도 건강한 시간 만드세요. 봄날의 산책 모니카
여름공부 – 문정희
여름은 하늘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계절이다
홀로 푸르른 하늘이
가까이 다가와
사람들의 외로움을
들여다 보는 계절이다
새들과 벌레들은
왜 저토록 가벼운지
태양 아래 겸손한 풀잎들은
왜 빛나고 무성한지
그리고 가을은 땅이 사람에게
말을 거는 계절이다
왜 들녘은 텅 빌수록 넓고 편안하며
벼랑에 안타까이 서있는 시간은 그토록 눈이 부신지
가을은 시집처럼 얇지만 그것을 속삭이는 계절이다
그러나 그 시집을 잘 읽기 위해서
우리는 여름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여름엔 그 공부로 땀 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