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밖에 환하게 밝았네‘라는 노랫말 아시지요. 하긴 이 편지를 수신인 연륜에 따라 아시기도 모르시기도 하겠군요. 만약 저절로 노래가 흥얼거린다면 분명 제 연배 이상일 텐데요, 하하하... 벌써 한주간의 끝인 ’금요일‘이라서 저절로 콧노래가 나오네요. 왠지 금요일은 제 양쪽 어깨 밑자락에서 날개 한 쌍이 뾰쪽하니 나와서 날아갈 것 같아요. 그렇다고 어디 멋진 곳을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하여튼 오늘은 금요일, 폭염도 계속되는 날, 하지만 특별히 저는 문우들과 배롱나무 꽃 흐드러진 옥구향교를 방문하기로 약속돼있어요. 날씨가 너무 덥다고 미루길 희망하는 문우도 있지만, ’세상만사 다 때가 있는 법‘이란 것을 얼마 전 감자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저는 무조건 강행합니다. 오늘의 배롱나무꽃이 퍼진 향교의 향기, 분명 다른 날의 향기와는 다르니까요. 맘 먹었으면 무조건 해보는 겁니다. 어제는 학원 방학 후 처음 학생들을 맞이하는 날, 학원이라는 사교육 현장은 매달 긴장코드가 있어요. 누가 새로오고 누가 쉰다고 하는지 때문이죠. 특히 여름방학에는 더욱더 변동이 크답니다. 학원 20년 했으면 무디어질만도 한데, 그게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신경 쓸까봐 겉으로 표를 내진 않지만 저도 내심 상처 많이 받거든요. 중요한 것은 개강 첫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하러 왔어요. 몇몇 학부모님들이 제 건강을 염려하는 문자도 보내주시고요. 제가 속으로 애탈 줄 미리 알고 계셨나봐요. 정말 고마웠답니다. 그래서 더 신나게 학생들과 공부놀이 했지요. “원장님 파마 하셨네요?” “응 너희들 만나는데 이쁘게 보이고 싶어서. 어때, 양배추인형 같지?” 하며 놀았답니다. 오늘은 정말 잘 떠들고 놀고 싶습니다. 어디에서나 잘 노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하니, 오늘도 폭염으로 맘이 쓰러지지 않도록 ’잘 놀아보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