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봄날편지115

2023.8.11 장석남 <인연>

by 박모니카


군산지역은 강한 태풍예보에 비해 순탄하게 위기가 지났습니다. 이제 막바지 여름더위가 남은 듯해요. 절기란 무시할 수 없는 지혜의 단초라서 입추, 말복도 지났으니 더위 속에서도 서서히 가을냄새가 찾아올거예요. 여름더위를 웬만큼 잘 참는 체질이라, 가을을 속히 오라고 애태우진 않아요. 오히려 여름날이 더디 가도록 잡을 수 있은 핑계를 찾고 있지요. 군산시 행사 중 ‘야행’축제가 있는데요, 금요일 토요일 2일간입니다. 오늘은 저녁시간에 시낭송 팀의 공연도 있구요, 책방도 저녁오픈에 협조하구요. 늦게까지 수업이 있어서 재밌는 공연들을 놓치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어제 들은 강의 중에서 인연을 나누면 ‘우연’과 ‘필연’이 있다는 말이 귀에 꽂혔습니다. 살아가면서 ‘우연’은 누구에게나 오는 선물일 수 있지만 그것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들려 왔어요. 저의 삶만 생각해봐도 정말 그렇습니다. 우연히 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도 되었지만 책방을 운영하고, 책방을 찾은 손님과 인연을 맺어가는 일은 제게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모니카의 대표명사는 ‘노력’아니겠어요. 타고난 재주가 없으니, 한번 맺은 사람, 사물, 그 무엇을 대하든 최선을 다하려고 무진장 노력하지요. 책방의 편지도 그중 하나 일거예요. 그러니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을 종종 드립니다^^ 아, 한가지 더 말씀 드릴까요. 어제 진짜로 빗속을 뚫고 택배가 왔어요. 너무 미안해서 간식과 물을 준비해서 드렸답니다. 오늘도 당신께서 만나는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필연으로 맺고 싶은 마음을 전해보세요. 분명 그 마음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거예요. 오늘은 장석남시인의 <인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


인연 – 장석남(1965-현, 인천출생)

어디서 봤더라

어디서 봤더라

오 그래,

네 젖은 눈 속 저 멀리

언덕도 넘어서

달빛들이

조심조심 하관하듯 손아귀를 풀어

내려놓는

그 길가에서

그래,

거기에서

파꽃이 피듯

파꽃이 피듯


사진작가 함작가님의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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