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광복절까지 8월의 휴가일로 정한 사람들이 많군요. 사실 저도 그럴 계획이었죠.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점점 짧아지니까요. 그런데 다 큰 성인들이라 모두 바쁘더군요. 어린애들이 아니니 제 계획에 무심한 그늘막을 쳐야겠다고 마음을 바꾸었죠^^. 어제도 책방에서 하루종일 책보고, 메모하고, 글도 쓰고요. 그래도 짧막한 시간을 활용해서 지인과 안개 속 붉은 꽃비도 함께 맞으며 서로 글 쓰는 얘기도 재밌게 나누었어요. 지금까지 무난하게 살아온 자기 삶을 대중 앞에 내고 싶다는 욕망 속에는 과감한 도전과 용기가 필요하죠. 그녀의 여러 글들을 보면서 ‘내가 그녀라면’이라는 자세로 꼼꼼히 읽었는데요, ‘아, 내가 유능한 작가라면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만 쌓였죠. 사실 제 안에 있는 제 글도 제대로 토해내지 못하면서 누군가의 글을 평가한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래도 밀알 한 톨의 에너지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맘으로 그녀의 글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말랭이 어머님 중 한 분이 앞으로 나올 시화집에 넣고 싶다고 그림 몇 장과 글을 가져 오셨더군요. 올해 저의 1번 목표는 말랭이마을 동네글방 주인공들의 시화집출간입니다. 벌써 여름 갈무리를 재촉하듯, 장성한 초록빛은 스멀스멀 갈색빛을 안아주기 시작했어요. ‘꼭 할 일 리스트’를 보니 마음이 쬐금 다급해지려 하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 많으면 내려놓는 마음 순서부터 정하렵니다. 구름이 아무리 왔다갔다 요란을 떨어도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니, 오늘은 ‘산’의 묵묵한 자세를 닮고저 노력하는 날. 홍수희 시인의 <그늘 만들기>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