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톨릭교회에서의 주요 용어 중 ‘미사(Missa)와 사제(Father)’가 있지요. 미사는 라틴어로 ‘파견하다’의 뜻이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십자가의 희생 제물로 바친 것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제사'를 말합니다. 사제는 이 제사와 전례를 주관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특히 개신교, 성공회, 동방교 등 기독교의 범주 안에서 유일하게 결혼을 허락받지 못합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설왕설래가 있겠지만, 그러기에 더욱더 교회공동체의 평등과 균형을 이루는 고귀한 가치로서 존경받습니다. 특정 종교얘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구요, 이 사제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어떤 분일까를 생각해보는 새벽입니다. 캐톨릭 사제가 되기까지의 여정에는 길고 긴 고난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제는 저의 지곡성당에서 새 사제가 나오고 첫 미사를 봉헌했는데요. 단순히 한 성당만의 축하잔치가 아니어서 점심 한 끼 대접하는 데도 많은 일손이 필요했답니다. 시계추처럼 그냥 왔다리 갔다리 하는 저까지도 한 손을 보탤 수 있었던 소중한 잔치. 참 좋았습니다. 무료급식센터에서 봉사활동하는 것과 겉모양은 비슷했지만 속 내용을 생각하면 오로지 감사할 밖에요. 진심으로 새 사제의 앞날과 영육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오늘은 말만 들어도 편안한 토요일. 게다가 후배들이 새해 첫 만남을 갖자며 언니를 위해 ‘꼬기’를 준비한다 하네요. 나이들수록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핑계 하에 저를 더 살찌우게 하는 건 아닐까요~~. 아직도 어제 먹은 맛난 점심덕분에 팽배한 속을 비워두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저를 위해 밥 한 상 차려준다는데 이런 횡재가 어디 있을까요. ‘무조건 무조건이야’ 하며 달려갑니다. 고마운 마음에 점심값만큼 기부금통장에 땡그렁 종소리도 울려 놓겠습니다. 오늘은 이해인시인의 <장미의 기도>입니다. 봄날의 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