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by
김성일
Feb 27. 2021
아래로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가을바람 살랑
불어오고
뒷산에 성큼 대나무가 흔들거린다
속삭이듯 사르락사르락
이제 마무리하고 돌아왔네요
고향에 오면 똑같아요
아버지도 계시고요
산에 새소리 바람 소리
노란 들녘에 멈추고
홀가분해 보이는구나
그간 고생했다
이제 네 자리를 찾은 거 같구나
아버지도 편안하시지요
여기
쉬신 지
어언 10년이네요
여전히
측백나무는 푸르다
흔들리지 않고 아버지 곁에
둘러선 채
사는 게 대단한 거 아니다
여태 앞만 보고 달려왔지
이제는 모두
발아래 있지 않으냐
흰나비 한 마리 하늘거리고
또 한 마리
무성한 억새 칡넝쿨은
묵은 밭 따라 긴 그림자처럼
누웠다
이제 네 곁에 있는 것들이 진짜다
지금 가진 걸
다시 보고
그 자리에서
더 욕심내지 마라
맺힌
건 하나씩 풀면서 살고
멀리
야트막한 고향 마을이 보인다
저수지 물빛이
가을 하늘 속에서 파랗다
2020년 가을
30년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고향 산하에 계신 아버지를 뵈었습니다.
그리운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추모 글)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00703010327420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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