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소년

꿈이 있다면요

by 식이타임

진한 승부욕.


초등학교 시절 매년 오래 달리기 대회가 있었다. 몸이 정말 가벼웠던 친구가 늘 1등을 거머쥐었다. 녀석의 세리머니를 보니 승부욕이 꿈틀댔다. 다음 대회에서 1등을 하고야 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운동장에서 뛰어놀았고 학교에 갈 때도, 집에 갈 때도 항상 숨이 찰 때까지 달리기 연습을 했다. 다음 해, 간발의 차로 녀석을 제치고 1등을 했다. 처음 느꼈다. 내 안에 자리 잡은 진한 승부욕을.


포기를 모르던 사랑.


수능을 막 마쳤던 겨울날, 몇 개월간 짝사랑했던 친구에게 고백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싸늘했다.


"야, 무슨! 우린 친구잖아."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믿었기에 며칠 동안 가슴이 시렸다. 뼈아픈 거절을 당했지만 사랑 앞에 포기를 몰랐기에 애써 친구라는 관계를 이어갔다. 스물이 되었고 익숙했던 뿔테 안경을 벗어던지고 그녀를 만났다. 그날은 왠지 분위기가 달랐다. "안경 벗은 게 훨씬 나은 것 같아."라는 말을 들었고 짝사랑에 성공했다. 안타깝지만 유효기간은 3일이었다.


비록 소소한 일들이었음에도 어떤 일이든 끝까지 부딪혀보자고 마음먹고 살았기에 가능했던 순간들이었다. 잃는 것이 많아 보일 때도 있었으나 결국엔 얻는 것이 더 많았다.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포기와 핑계가 늘어간다. 시간이 없어서, 어려워서, 실패할 것 같아서. 처음엔 핑계로 덮어두던 날들이 괴로웠는데 적당한 이유를 대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날이 편해지곤 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에 잠긴다. 누군가는 체념으로 하루를 채워가고, 누군가는 또렷한 눈빛으로 미래를 그려간다. 체념하는 모습을 볼 때도 희망에 찬 모습을 볼 때도 내 모습이 비친다. 방안에 누워 살아왔던 하루하루를 생각해 봤다. 확실한 건 온 힘을 다했던 일들은 후회를 남기지 않았다.


공부든 스포츠든 무엇이라도 한계까지 전력 질주해야 비로소 자신의 힘이 나옵니다. 그렇게 해서 '한계까지 노력하는 습관'을 익혀야 합니다.
<이케다 다이사쿠>


무엇이든 부딪혀보곤 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며, 성공의 반대말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선배의 따뜻한 조언을 되뇌며 소망했다.


평생, 포기를 몰랐던


포기를 모르는 '소년'으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