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우리는 누구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기대고, 때로는 상처받고, 또다시 서로에게 배워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관계 속에서 어떤 나로 살아가고 있을까?”
나는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괜찮아’라고 말하던 사람인지,
아니면 마음속 말을 꾹꾹 눌러 담으며 스스로를 밀어내던 사람인지.
나는 늘 누군가에게 맞추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내 주장을 말하는 대신, 상대의 말을 따라가는 게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 선택이 꼭 ‘편함’만은 아니었다.
말하지 않은 마음은 결국 내 안에서 쌓였고,
남을 배려한다고 믿었던 행동은 때로 나 자신을 무시하는 일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관계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면,
결국 그 관계도 제대로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나’라는 존재 그 자체였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다시 관계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남을 위한 관계가 아니라, 나를 이해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관계를.
상대의 말에 흔들리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하나씩 꺼내어 보고,
그 안에서 꾸준히 나를 알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관계는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거울이다.
그 거울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게 된 지금,
나는 비로소 나를 더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더 나다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