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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호

책을 읽는 것은 평소에도 좋아하는 활동 중 하나이다.


그러다 지난 해의 연휴 중 한번, 대외활동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나와 책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싶게 책을 읽었고, 이렇게까지 마음에 들까 싶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또 다른 강박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덜 하기로 했다.


연휴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주어지는 비어 있는 티켓과 같다. 나는 연휴 중 약 40시간 동안을 공부에 할당해 보기로 했다. 꽉 채워 이틀이 되지는 않는. 그러나 충분히 긴 시간. 그 40여 시간 중에서 수면에 대해 3시간과 4시간을 할당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는 아주 적게 할당했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시간을 공부에 넣어 보았다.


이 나라가 유난히 그런 면도 있지만, 공부를 했다라고 말했을 때, 주변인들은 자격증을 따려고 준비하느냐 등의 그들의 각자의 개인의 역사에서 공부라는 단어가 수식했던 날들을 찾아 물어본다. 무엇을 준비하려 하느냐. 무엇을 공부하느냐. 나와 오랜 시간 대화를 한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하나 구분되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와는 달리, '공부'와 '자격증 준비', '시험 준비'는 별개의 의미가 된다.


이번에도 이와 같이 나만의 의미를 가지는 공부를 해보았다. 이것은 지독하리만큼 멋진 뇌내적 쾌락이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성적 탐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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