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기 위해 다시 떠나는 밤
내일이면 다시 떠난다.
여느 유학생들이 그렇듯
병원에 다녀오고, 머리도 새로 했다.
틈틈이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싶던 음식도 먹었다.
엄마가 늘 챙겨주고,
옆에는 나에게 두 번째로 소중한
내 강아지가 있었다.
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다가온다.
이런 평범한 일상 끝에
어느덧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이다.
한편. 영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며 되새긴다.
“그래, 나는 거기에도 속해 있어.”
너무 다른 두 곳을 오가며
두 개의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참 복잡하지만, 행복하다.
리즈에서의 생활은
어설프지만 분명히,
조금씩 나를 어른으로 만들고 있다.
어둠 속에 빛나는 달을 보며 감사했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에,
그리고 늘 같은 곳에서,
여전히 나를 지켜주는 모든 것들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별이다.
엄마와도, 모든 소중한 것들과도
다시 잠시 이별이다.
하지만 처음 떠날 때처럼 막연한 두려움은 없다.
이번엔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담담하게 겪어갈 테니.
그 길엔 달빛 같은 내 사람들이
늘 함께하니까.
당신의 인생이 어두울 때,
당신을 빛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