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밤

어른이 되기 위해 다시 떠나는 밤

by silentmoonlight

한국에 온 뒤 벌써 2주가 지났다.

내일이면 다시 떠난다.


여느 유학생들이 그렇듯

병원에 다녀오고, 머리도 새로 했다.

틈틈이 친구들을 만나고,

먹고싶던 음식도 먹었다.

엄마가 늘 챙겨주고,

옆에는 나에게 두 번째로 소중한

내 강아지가 있었다.


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다가온다.


이런 평범한 일상 끝에

어느덧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이다.


한편. 영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하며 되새긴다.

“그래, 나는 거기에도 속해 있어.”

너무 다른 두 곳을 오가며

두 개의 세상을 살아가는 나는

참 복잡하지만, 행복하다.


리즈에서의 생활은

어설프지만 분명히,

조금씩 나를 어른으로 만들고 있다.

어둠 속에 빛나는 달을 보며 감사했다.

1년 만에 다시 돌아온 것에,

그리고 늘 같은 곳에서,

여전히 나를 지켜주는 모든 것들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이별이다.

엄마와도, 모든 소중한 것들과도

다시 잠시 이별이다.


하지만 처음 떠날 때처럼 막연한 두려움은 없다.

이번엔 조금 더 나답게,

조금 더 담담하게 겪어갈 테니.

그 길엔 달빛 같은 내 사람들이

늘 함께하니까.


당신의 인생이 어두울 때,

당신을 빛내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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