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익숙함은 무엇인가요?
유학생활은 나에게 기대했던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았다.
국제 연애도, 영국 억양도, 영국인 친구도 없었다.
달라진 건, 한국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잦아진 외출과
길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인종 정도의 변화. 그뿐이었다.
그런데도, 나에겐 그것이 아주 큰 변화였다.
그래서일까.
나는 여전히 낯선 도시 속에서 익숙한 것들을 찾곤 한다.
한국인 친구들, 한국 음식, 한국 음료, 한국 과자, 그리고 한국 드라마까지.
그 익숙함들은, 이방인인 나에게 숨 쉴 틈을 만들어준다.
가끔은 이런 나 자신을 보며 웃기도 한다.
평생 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데,
고작 1년도 못 참고 한국에 다녀오고,
비싼 값을 치러가며 한국 과자를 사 먹고,
영어 대신 한국어를 찾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나를 위로한다.
사람이 너무 갑자기 변하면 큰일이라지 않던가.
천천히, 서서히 변해가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변화 아닐까.
나는 지금, 아주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익숙함을 찾는 건 어쩌면 본능이고.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 자신에게 조심스레 말 건넨다.
“괜찮아, 아직은 느리지만, 분명히 나아가고 있어.”
익숙함과 변화 사이,
당신은 지금 어디쯤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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