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영국의 횡단보도와 눈치싸움 중이다.
그런 나에게 영국에 온 뒤,
자꾸 눈치 싸움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횡단보도.
분명히 건너기 위해 누르는 버튼이 있고
누군가는 신호를 기다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간 불에도 그냥 건너간다.
심지어 차들도 그냥 선다.
어느덧 빨간 불로 바뀌었다.
나는, 횡단보도 앞에 멈춰 선다.
그리고 문득,
당연한 걸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낀다.
도대체,
당연한 것이 왜 이상하게 보이는 걸까.
이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나는 ‘규칙’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다 같이 지켜야 의미가 있는 것이 규칙이라면,
아무도 지키지 않아도 나는 굳이 따라야 할까?
아니면 나라도 지켜야 하는 걸까?
오늘도 나는,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들을 안고
횡단보도 앞에 선다.
건너야 할까, 멈춰야 할까.
익숙해지지 않는 눈치 싸움을 하며.
당신에게 ‘규칙’은 필수인가요? 선택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