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이나 흔들리나요?
집중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야 하지만,
열람실의 정적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
숨이 막힐 듯한 정적 속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내 생각까지 갇히는 기분이다.
그래서 오늘도 열람실이 아닌
도서관 아래에 있는 카페로 향한다.
이 곳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할 때,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메뉴가 있다.
햄 모짜렐라 파니니와
스트로베리 바닐라 마차라떼.
한국에 간 후에도 가끔은 생각 날 것 같다.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다시 켜며,
처음 이곳에 왔을 때처럼
모든 장면 하나하나를 천천히
다시 눈에 담는다.
처음엔 너무 힘들어 울면서
돌아가고 싶다고 노래 부르던 내가,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 될 줄은 몰랐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늘 좋은 일 하나와 나쁜 일 하나가 함께였다.
인생도 그렇듯, 항상 좋거나,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제는 벼룩에 물린 다리를 보며 투덜거렸지만,
오늘은 도서관 대신 근교의 바다로 향했다.
그리고 영국의 해변 도시에서
모든 고민을 날려주는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행복했다.
때로는 모순된 것 같지만,
그게 사람이지 싶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가,
이곳에 정착하고 싶다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이제는 그 흔들림도,
나다운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에게 솔직함은, 흔들림은 어떤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