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아닌 끝과 시작

당신의 새로운 시작은 언제인가요.

by silentmoonlight

500여 일의 영국 생활이 어느새 끝을 향하고 있다.

이번 주, 모든 학교 일정이 마무리됐다.

학교 시스템 로그인이 막히고, 도서관 출입이 되지 않았던 순간

‘아, 정말 끝났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논문 성적과 최종 성적을 확인하는 동안

마음은 복잡하고, 괜히 바빠졌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러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졸업식에 오실 부모님 일정을 정리하고,

귀국 비행기 표를 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하다 보니

요즘 하루는 마음만 바쁘다.

마음은 바쁜데, 추위에 움츠러드는 몸은

쉽게 따라와 주지 않는다.


이 겨울을 견디며

조금 더 이곳의 마지막을 느끼고 싶은 마음과,

이제는 돌아가야 한다는 마음이

51 대 49로 계속 흔들린다.

완전한 확신은 없지만,

지금은 돌아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다시 한 번 현실과 마주 서 보고 싶어졌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들이

나를 얼마나 바꿔 놓았는지,

이제는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것이

영국과 나의 인연의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웃으며 이 시간을 떠올릴 날이 오겠지.


이 시간을 함께해 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서 시작될 새로운 일상도

함께 하길 바란다.


당신에게

‘새로운 시작’은 어떤 모습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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