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쪽에 더 익숙한가요?
한국에 온 지 3주 만에
다시 캐리어를 싸 공항에 왔다.
부모님의 결혼 40주년을 맞아,
미리 계획되어 있던
하와이 여행을 떠난다.
짐을 싸는 기분이 묘하다.
그전에는
혼자 영국으로 돌아가거나,
영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한 짐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족이 다 함께 짐을 싸고 있다.
아직 한국 시차에 적응 중인데
다시 떠난다.
그래도 이번에는
혼자라는 외로움이 덜하다.
혼자라는 편안함과
가족이라는 든든함을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서로 맞춰 가고,
부딪히고,
그 과정들을 넘기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혼자였을 때
지독하게 외로웠던 시간을 떠올리면
지금은 행복한 비명 같기도 하지만,
이따금 그때가 그립다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직은
한국과 영국,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만
하나하나씩
다시 적응해 가는 중이다.
당신은
혼자와 여럿 중
어느 쪽을 더 선호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