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덧 회사에 복직한 지도 한 달이 되어 간다.
사실 영국에 늦은 나이에 가게 된 것도
회사 생활, 그중에서도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담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 없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지려 했던 데 있었다.
늘 내가 먼저 나서고,
내가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맞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조금씩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모든 짐을 질 필요는 없다는 것.
누군가에게 느끼는 미안함과 고마움은
내 감정일 뿐,
그 사람을 위해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나를 더 먼저 챙기는 것이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다.
내 에너지가 허락하는 만큼,
그리고 내가 맡은 역할까지만 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는
야근을 줄이는 것이다.
예전에는 8시, 9시까지 이어지는 야근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에서의 시간을 보내며
그 시간이 정말 필요한 것이었는지
처음으로 돌아보게 되었다.
또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나는 조용히 혼자 보내는 시간을 통해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전에는
모든 것을 내가 해내려 하느라
그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그래서 복직 후에는
혼자 다 해내려 하기보다
다른 사람을 믿어보는 연습을 하고있다.
그 결과
이전보다 훨씬 편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다.
어쩌면
나를 위한 이기심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