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더 단단해지는 오늘의 나를 본다.
그것은 조용하지만 큰 울림을 가져왔다.
적응이 느린 나답게,
느리지만 확실하게
모든 것이 낯설고 불확실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늘 엄마에게 의지하던 내가,
이제는 스스로 결정하기 시작했다.
가볍게는
오늘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을지,
무겁게는
한국으로 돌아갈지 이곳에 남을지까지.
이 모든 결정이 이제는 내 몫이 되었고,
하나하나 직접 겪어나가며,
조금씩 내 삶의 그림을 스스로 그려가고 있다.
온전히 혼자인 순간들,
의지할 누군가가 간절했지만
결국 내가 바로 선 후에야
올바른 관계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았다.
외로움은 누구도 대신 채워줄 수 없었다.
그 이후, 남이 아닌 내가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기숙사 붙박이던 내가
하루에 한 번은 장보기를
핑계로 밖을 나가기 시작했고,
하나씩 나를 위한 약속을 만들었다.
아침은 요거트볼, 커피는 하루 한 잔만.
작은 약속을 지키면서나는 스스로를 채워갔다.
이제는 다른 곳에서 리즈로 돌아오면,
집에 돌아온 듯 편안하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매일 울던 내가,
이제는 이곳에서의 미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나는 아직은 불안하지만,
천천히 어른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