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 Life360이 뭐길래

by 고요한밤

1.

Life360은 대표적인 위치 공유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 지도상에서 가족이나 친구의

실시간 위치를 손쉽게 확인한다

- 가족이나 친구가 집, 직장, 학교 등에

도착하거나 출발할 때 장소 알림을 받는다

- 안전한 비공개 채팅 기능을 통해

사진과 문자 메시지를 확인한다

<애플 앱스토어 Life360 앱 소개 중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법적으로

운전 연습의 시작이 가능한 시기는 15.5세부터이다.

출생 이후 15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필기시험과 시력검사를 통과한 사람에 한해

실기시험을 준비할 수 있게 한다.

6개월 간 일정 시간 이상을

부모나 운전학교 강사 등이 동승한 중에

주간과 야간에 도로 주행을 연습해야 하고,

16세 생일 이후 운전 시험관을 옆자리에 태워서

실제 도로에서 각종 지시사항을 따르며

실기시험을 일정 점수 이상 통과해야 한다.


2.

우리 집 아이 역시 그 설레는 과정을 통과하였다.

고등학교 10학년 겨울 학기부터 시작하여

11학년이 되기 전 여름 방학에

한 번에 운전 실기를 패스했고,

11학년 첫날부터 학교에 혼자

위풍당당 등하교를 하겠노라 벼르고 있었다.

학교와의 거리는 차로 15분 남짓이었으나,

차들의 속도가 빠른 구간이 포함되어 있어

마음이 영 놓이질 않았고,

엄마가 더 이상 라이드를 해줄 필요가 없는 건 좋지만

중간에 청소년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사고나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아이를 설득하여 고등학교 졸업하는 때까지만

서로 위치 공유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때 처음 출시되었던 위치 공유 무료 앱 중

가장 쓸만했던 Life360에 서로 새 계정을 만들고,

아이에게 긴급한 연락이 오지 않길 바라는 가운데

2년이 금방 무사히 흐르고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친 후

타주 대학으로 진학하게 되면서

보란 듯이 아이와 나 둘 다 앱을 지워 버렸었다.

그리고 그런 앱을 공유했던 사실도 완벽하게 잊었다.


3.

그런데 갑자기 왜 Life360 앱 얘기가 나오냐고?

어느 날 어느 순간

핸드폰 화면 속의 지도에서

반짝이는 파란 점을 확인하며

하나뿐인 내 아이의 안전 운행을 바라면서

때로는 안도를, 한편으론 노심초사 염려를 했던

10년 전의 기억이 머릿속 스크린에 펼쳐졌다.

다시 앱을 다운로드하여 실행하고 보니

그간 많은 새 기능이 추가되었고

유료 서비스로 갈수록 더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

이제 와서 다 큰 20대 아이와 위치를 공유할 일도 없고

이 앱을 다시 사용할 일도 없을 것 같지만

문득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사회적 위치에서

일상 속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파란 점으로 반짝이고 있는 걸까 궁금해졌다.


4.

앞으로 써 내려갈 글에는

살아오며 만난 여러 인연들, 사건들이 혼재될 예정이고

픽션과 논픽션을 내 맘대로 넘나들며

가능한 한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담아내 보고자 한다.

매주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질 지는 아직 모르겠다.

회차도 순서도 제목도 모두 미정이긴 하지만

빚어지지 않은 무정형의 덩어리 위로

나만의 진심과 정성을 살포시 얹어보려 한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