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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을이면 다행이게?

나는 갑을 관계의 을이 아닌 '정'이었다...

by 애미라이터

얼마 전 20년 지기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에 분노의 카톡을 올렸다.



나: 아놔 진짜 왜 이렇게 갑질하는 인간들이 많은 거야? 나 내년에 책 낼 거임.

친구들: 오~~ 무슨 책??

나: 제목은 [을매나 신나게요? 빡치는 을의 세계] 여러분! 을이라서 당한 부당한 일 제보받습니다!!!!


그때 워킹맘으로 10년 동안 직장에서 몸과 마음을 바쳐 열일했던 친구가 조용히 말했다.




친구 1: 얘... 을이면 다행이여-_- 우린 그냥 '정' 이여....

나: 아 맞네 나는 을도 아니고 그냥 정이었네?? 스...ㅂ...



나는 뒤통수를 제대로 한방 맞은 기분이었다.


2007년 6월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지방방송국 막내를 시작해서

2024년 7살, 5살 아이를 키우며 지금까지.

돈 때문인지 아니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방송작가로 쉴 새 없이 달려왔다.


17년 동안 방송작가로 일하면서 얻은 건 뭐였을까?



작가로서의 자부심? 놉! (대신 척추협착에 자궁근종 거북목 손목터널증후군을 얻음)

일취월장하는 글빨? 놉! (전문성 있는 글쟁이가 아닌 이것저것 잡다한 건 다~~ 써 '드리는' 잡가가 됨)

통장에 쌓이는 돈들? 놉! (17년 객지생활 월세방 살이로 통장은 텅장이 됨)



바로.


세상에는 너무 신박하고 놀랍고 빡치는 '갑질'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거였다.


수많은 공중파, 종편, 공공기관, 관공서와 일하면서 나에게 남은 건 세상 갑질에 대한 분노뿐.


욱하는 건 기본! 쌍욕에! 어마어마한 감정기복까지.

이거야 말로 속된 말로 '미친년 널 뛰듯이' 하는 갑질이라니.


나는 그래서 쓰기로 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을' 혹은 '정'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나는 폭로하기로 했다.


내가 겪은 모든 갑질을!


(인프피인 내가 속시원히 이야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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