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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재범 Aug 24. 2019

혼자 제주_1

첫 번째 날

바퀴는 구르지 않고 미끄러진다.

형아가 괴롭혀도 웃는 아이.

느려야 탓하지 않는 자동차.

낮은 건물에서도 슬프지 않은 사람들.     


여행자는 얼굴이 하얗고

원주민은 몸도 까맣다.

도로 옆에 쭈그린 원주민의 눈은 풀려있다.

생업은 여행지에서도 피로하다.


모니터에 잠겨 있던 눈은 바다를 담아낼 방법을 급히 찾아 나서고.

꽃이란 게 피어 있는데, 마치 공룡을 목격한 듯.


아는 것을 보고,

아는 것과 보는 것은 다르다는 걸 새삼 배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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